아는만큼 보인다

고려⑤

진실의 역사

태백일사로 본 천자의 나라, 고려

 

태백일사는 여덟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민족의 역사철학을 전하는 삼신오제본기, 우리 상고사를 정리한 환국본기, 신시본기, 삼한관경본기

그리고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담고 있는 소도경전본훈,

주체적 시각에서 국통맥을 정리한 고구려국본기, 대진국본기, 고려국본기로 이루어져 있다.

 

고려국본기와 그 외 관련 사서의 핵심을 정리해 본다.

 

[31세 공민왕 이후] 고려의 망국과정

『고려사』 권44 말미에는 다음과 같은 사관의 논평이 있다.

 

“왕이 즉위하기 이전에는 총명하고 어질고 후덕하여 백성들의 기대를 모았고, 즉위한 후에는 온갖 힘을 다해 올바른 정치를 이루었으므로 온 나라가 크게 기뻐하면서 태평성대의 도래를 기대했다. 그러나 노국공주가 죽은 후 슬픔이 지나쳐 모든 일에 뜻을 잃고 정치를 신돈에게 맡기는 바람에 공신과 현신이 참살되거나 내쫓겼으며 쓸데없는 건축공사를 일으켜 백성의 원망을 샀다.” (史臣贊曰,“ 王之未立也, 聰明仁厚, 民望咸歸焉, 及卽位, 勵精圖治, 中外大悅想望大平. 自魯國薨逝, 過哀喪志, 委政辛旽, 逐殺勛賢, 大興土木, 以斂民怨. - 『국역 고려사』, 경인문화사)

 

여기서 말해주듯 공민왕은 1365년 노국공주가 산고를 이기지 못하고 죽은 이후로 노국공주에 대한 집착으로 병적 증세를 보이며 개혁적인 성향을 잃고 정치를 소홀하게 했다.

 

1368년 주원장朱元璋이 원나라를 멸망시키고 명나라를 건국하자 고려는 신흥강국 명왕조와 북원(원왕조의 잔존세력)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난처한 입장에 있었고 백성들은 왜구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1371년 윤3월에는 북원의 요양성 평장사 유익劉益과 왕우승王右丞은 명나라에 귀부하려 하다가 명나라가 이곳의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까 우려한 나머지, 요양이 본디 고려 땅이니 고려 조정에서 귀화를 요청하면 이주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고려에 사자를 보내 의사를 타진해왔다.

이때 고려 조정은 의론이 일치하지 않고, 국사에 어려움이 많아 대응을 못했다.

 

원나라 말기의 지방정권 정복활동을 계속하던 주원장이 대륙 서쪽의 명옥진明玉珍이 세운 왕국을 평정하자 고려는 정몽주를 보내 하례하게 했다.

당시 명나라는 전쟁에 필요한 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고려는 거부를 못하고 있었다.

 

1374년 명나라가 제주도의 말 2천 필을 가져가야 한다면서 채빈과 임밀 등 사신을 보내왔다.

공민왕은 할 수 없이 최영을 시켜 제주도의 말 1천 필을 빼앗아왔다.

 

그런데 이때 공민왕이 내시의 칼에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을 체포한 이인임일파는 10살 나이의 어린 우왕을 즉위시키고 정권을 장악했다.

일은 계속 꼬여 이번에는 명나라 사신 호송책임을 맡은 김의金義가 채빈을 살해하고 임밀을 붙잡고 북원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이처럼 고려 조정에서 의견이 분열되는 사이 귀화 의사를 타진했던 유익劉益 등 은 명나라에 투항하여 금주, 복주, 개평, 해성, 요양 등을 바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이맥은 고려국본기에서 “오호라! 당시 청론淸論을 떠들던 무기력한 자들이 한갓 편안함을 좇기만 일삼아 좋은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리고 마침내 옛 강토를 회복하지 못하였으니 뜻 있는 사람의 한恨이 이 때문에 더욱 깊어지는구나”라고 통탄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왜구의 노략질이 계속되고 최영과 이성계는 왜구 토벌에서 공적을 세워나갔다. 1388년 2월 명나라는 철령 이북의 땅은 원나라에 속하던 땅이니 이제부터는 명나라가 차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자 우왕은 최영의 뜻을 받아들여 요동정벌 계획을 세웠다.

 

팔도도통사로 임명된 최영은 이성계에게 요동정벌을 명령했다.

그러나 친명파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회군하고 개경을 접수했다.

이후 이성계는 최영을 귀양보내고 우왕을 내쫓았으며 대신 아홉 살 창왕을 내세 웠으나, 창왕은 1년 만에 강화도로 쫓겨나고 만다.

 

이후 공양왕을 옹립하고 정권을 장악한 이성계는 1392년 조선을 건국했다.

이로써 500년의 고려 왕조는 문을 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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