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인다

상상할 줄 아는 뇌, 뇌섹남

힐링이 필요해

상상할 줄 아는 뇌, 뇌섹남을 만들다


뇌는 생명유지를 위한 컨트롤 타워

요즘은 잘생긴 남자도 근육질의 남자도 아닌 ‘뇌섹남’이 대세다. 뇌가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인 뇌섹남은 확고한 자신의 색깔로 잘못된 세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남자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뇌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 시각은 복잡한 미지의 세계로 가득 차 있는 신비로운 영역이라는 관념과 통해 있다. 인종과 성별 등만 다를 뿐 모두가 같은 모습의 인체 구조를 바탕으로 한 채, 머리 속에 숨어있는 뇌의 정체를 그려보고 분석하느라 열심인 모양새다.

뇌의 영역으로 본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아무래도 이 모습은 섹시하곤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인류학자들은 직립보행을 하고 손을 사용하게 되면서 뇌가 급속도로 발달했다고 하는데 손이 다른 부위보다 매우 큰 것을 보면 확실히 근거가 있는 주장인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발성에 관계하는 부분이 크다. 혀, 입술, 얼굴근육 등 메세지를 주고 받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감각운동기관을 담당하는 뇌부위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 뇌는 생명유지를 위한 컨트롤 타워의 중요한 역할도 하지만, 이는 다른 고등동물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생각을 표현하는 저 커다란 입과 혀와 관련이 깊은 듯하다.

머릿속에 우주가 들어있다

독자 여러분은 이 글을 읽는 동시에 활자에서 의미를 끄집어내고 기억과 추론을 통해 정보를 분석했다.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정보처리시스템인 두뇌는 매순간 이런 기적을 행하기 위해 길이가 몇백 킬로미터나 되는 회로로 전기를 보낸다. 이 회로를 이루는 작은 세포를 뉴런neuron이라 부르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이런 기적을 행하고 있는 뉴런은 수천 개가 모여도 이 문장 끝의 마침표보다 작다.

우리 은하의 별의 숫자는 약 1천억 개, 상상하기 힘든 숫자이다. 그런데 인간은 머릿속에 이 큰 수를 품고 있다. 거기다 뉴런의 시녀(?) 역할을 하는 교세포까지 포함한다면 뇌세포의 수는 자그마치 1조 개나 된다. 머릿속에 우주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뇌에서 더 중요한 것은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즉 시냅스synapse다. 뇌의 가장 바깥쪽에 해당되는 신피질에는 약 2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평균 7000개씩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되어 있으니, 대뇌 전체로 보면 약 150조 개의 시냅스가 있다.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위인 해마의 신경세포는 적어도 25,000개의 시냅스를 이룬다고 하니, 계산이 서질 않는다. 만약 뉴런 사이의 신경전달 과정이 한 개의 전구를 ‘딸칵’ 켠 것이라 가정한다면, 아마 우리 뇌는 저 은하의 중심만큼이나 밝고 환한 빛을 내고 있을 거라고 상상해 본다.


뇌의 100% 사용은 가능한가

뇌의 신비를 밝히는 분야를 뇌과학(Neuroscience)이라고 한다. 물론 의학과 심리학, 여러 응용과학분야에서도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뇌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고, 인류의 마지막 탐구영역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뇌는 낯선 자극이 들어오거나 새로운 것을 익힐 때 많은 부분이 활성화된다. 기능성 자기공명촬영(functional-MRI)으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정 과업을 처리할 때 뇌에서 혈류량이 많은 곳, 즉 산소의 소비가 많은 곳을 추적해 영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뇌는 같은 실험을 반복할수록 활성화되는 범위가 줄어들고 어떤 특정 영역으로 고정된다. 이는 뇌가 학습을 거듭할수록 점차 자동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뇌를 100% 사용하지 않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효율성의 문제다. 결국 현실적 삶이 직면해 있는 문명과 환경의 카테고리 속에서, 인간의 뇌는 스스로를 규정짓고 적응하며 생존해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뇌는 한번에 전체 뉴런의 2% 이상을 동시에 활용하지 못하는데, 그 이상을 쓰면 몸속에서 공급되는 포도당을 너무나 빨리 소진해 버려서 실신하고 만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은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아마도 인간 뇌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부각하고자 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한순간에 뇌를 100% 쓰는 것은 SF의 소재는 되겠지만 실제 필요성과 가능성은 좀 더 고민해볼 문제다. 어쩌면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란 법은 없으니까, 어쨌든 뇌는 아직 신비의 영역이다.

 
인간의 뇌가 위대한 이유

그럼 사람의 뇌가 다른 동물의 그것과 다른 절대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선학들이 쌓은 연구를 등에 업고 겁 없이 단언한다면 그것은 단연코 ‘상징추론’ 능력이라 말할 수 있다. 말하고 쓰는 능력, 수학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이 모든 것은 상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경험과 이성을 토대로 쌓은 지식의 유산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것도 이 상징추론 능력 덕분이다. 존 메디나는 ‘상징추론과 문화를 생성하는 능력 사이에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지적인 과정이 존재한다, 지구상에 인간 말고는 어떤 생물도 그런 능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원방각의 추상적인 도형으로 천지인의 깨달음을 후세에 전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그것을 보고 하늘의 의미를 떠올리거나 땅의 정신을 이해하는 능력, 이보다 더 위대한 뇌의 기능이 있을까? 상상할 수 있는 뇌, 그렇기 때문에라도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를 수밖에 없고, 영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초적 자극에 환호하는 뇌보다는 이런 영적인 뇌, 깨달음의 뇌가 훨씬 더 섹시하다. 논리정연하고 유머러스한 달변가보다 어눌하더라도 깨달음의 한마디를 진심으로 전할 줄 아는 그 사람이 더 섹시하다.

거시적 근본을 향한 진리탐구

“어떤 뇌세포가 파괴되었으니 어떤 장애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근본, 어떤 뇌신경이 마비가 되었으니 어떤 음소의 발음이 어려울 것이라는 근본, 이런 미시적 근본을 넘어서서 늘 한 방향으로 목적을 같이하는 거시적 근본을 나는 오늘 꿈꾼다.” 작고하신 대학 은사님의 책 서문의 일부이다. 한 학생이 “왜 이 어려운 용어와 평생 쓰이지도 않을지 모르는 뼈 한 조각의 이름을 외워야 합니까” 라고 물으니, 이와 같이 답하셨다. “근본을 알기 위해서.”

 

필자는 이 거시적 근본이 학문의 범위를 넘은 그곳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뇌과학이 그토록 인간 뇌의 신비를 밝히려는 이유는 인간의 존재 이유, 삶의 가치를 알고자 하는 진리탐구와 그 궤를 같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과학은 좀더 종교와 가까워지고, 종교는 좀더 과학과 친근해질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 뇌가 꼭 그 모양으로 생겨먹었다. 생긴 대로 산다는 말에서 앞에 ‘뇌가’ 생긴 대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한데,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뇌량이라는 가교로 연결되어 있다. 완전히 분리된 이성의 뇌와 감성의 뇌 사이에 다리가 놓인 꼴이다.


또 하나의 뇌, 집단지성 인터넷
이번 기사를 쓰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 먼지가 소복이 쌓인 연구자료를 찾았다. 당시에는 참 구하기 어려웠던 원서와 거금의 학비를 들여 배웠던 것들이었기에 보물단지가 되어줄 거라고 잔뜩 기대했다. 하지만 웬걸,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10년 전 보물처럼 모은 정보의 양이란 것은 빅데이터 시대의 지금에 비하면 그야말로 벼룩의 발가락에 낀 때보다 작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허무함만 느꼈다. 인터넷은 70억 인류의 공통 브레인이다. 이제 몇 개의 키워드만으로도 필요한 ‘정보’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지식권력이 더 이상 대학에 있지 않다. 정보가 부족한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방식의 편집이 가능한 지식편집의 시대다.”고 했다. 오! 이런 뇌섹남 같으니, 이런 지적 통찰을 쏟아낼 줄 아는 뇌가 너무 부럽다.

주역의 원리를 닮은 인간의 유전자 코드

세상이 궁금해

주역의 원리를 닮은 인간의 유전자 코드


생명의 설계도, DNA 이중나선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는 문자 그대로 따져도 옳은 말입니다.
인간의 삶도 부모가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성장하여 또 부모가 되어 혈통을 이어갑니다.
동양철학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라고 말해왔으며, 자식이 부모를 닮듯이 인간은 천지를 닮았다고 하였습니다.
 

유전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유전자에는 주역과 마찬가지로 음양의 논리가 들어있음을 발견하게 되었고,
인간의 생명은 자연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짜임새를 갖추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지의 이치를 담은 주역과 신이 생명을 만드는데 사용한 언어인 유전자,

특히 천지의 열매인 사람의 유전자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보겠습니다.
 

形於天地하여 生人하나니

형어천지      생인

萬物之中에 唯人이 最貴也니라.
만물지중    유인    최귀야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道典 2:23:2)

중앙아시아 투르판의 아스타나 석굴 천장에서 발굴된 <복희여와도>를 보면,

상체는 사람이고 하체는 생명의 설계도인 DNA와 유사한 꽈배기 형상의 뱀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은 신화에서 과거를 벗어던지고 계속해서 새로운 삶을 사는 생명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복희께서 들고 있는 직각자는 만물을 창조하는 하도의 방위를 상징하며,

여와는 낙서의 시간성과 태극의 원(圓)을 그리는 컴파스를 들고 있습니다.


『증산도의 진리』 제4장, 『周算經』卷上 :

직각자는 방위를 강조하는 하도의 공간성을, 컴파스는 시간성을 표현하는 낙서와 태극의 원을 그리는 상징의 도구.

또한 직각자는 9X9=81 윤도수로부터 나오는데 선천 분열의 시발점이 9에서 시작하므로 남자(양)를 상징함.

 

복희씨주역의 원리를 내놓으시고 일부일처의 혼인제도를 세우신 분인데,
부부의 결합으로 새 생명을 잉태하는 모습이 마치 DNA의 이중나선이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한 가닥씩 받아서 만들어지는 법칙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유전자에는 생명활동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즉 유전자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인체의 설계도입니다.
설계도에 맞추어 몸이라는 집을 짓다보니 눈의 색깔, 팔의 길이, 목소리 등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 유전자는 피부, 간, 심장 등의 모든 세포 안에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세포의 핵에 들어있는 핵산(DNA와 RNA)을 말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20세기 접어들면서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닐스 보어 <빛과 생명>이라는 강연을 통해 주역의 상보성 원리가 생명현상에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습니다.
슈뢰딩거생명의 언어가 점과 선으로 된 음양의 부호라고 하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말미암아 1953년 4월에 왓슨과 크릭은 「핵산의 분자구조」라는 논문을 통해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해명하게 되었습니다.

사상(四象)과 유전자코드

두 가닥으로 된 DNA는 옆에서 보면 나선형의 사다리 구조이지만, 원통 위에서 보면 S자형 태극 모양입니다.

10계단을 진행하여 나선이 한 번 회전하고 있습니다.
주역과 유전자코드의 유사성을 알아보면, 유전자 코드는 우선 피리미딘과 퓨린을 음양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피리미딘 형은 다시 시토신(C)과 티민(T), 퓨린 형은 구아닌(G)과 아데닌(A)이라는 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짝짓기는 항상 C=G, T=A라는 음양으로 이루어져서 이중나선은 남녀가 껴안은 것처럼 서로 휘감기게 됩니다.

4종의 염기를 이진법으로 표기하면 C·T·G·A는 00, 01, 10, 11가 되는데, 주역의 사상(四象)과 연관됨을 알 수 있습니다.

 

팔괘와 유전자코드

이중나선을 따라서 늘어서 있는 염기들은 서로 짝을 맺고 있습니다.

한쪽 나선의 염기 배열이 정해지면 다른쪽 나선의 염기 배열은 자동으로 정해지는데, 이것은 백대 조상의 유전자가 나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메시지를 전할 때는 DNA의 중간 부분이 ‘지퍼처럼 열려서’ 정보를 전달하고 다시 닫히게 됩니다.
이때 한 가닥은 DNA 원본으로부터 RNA라는 복사본을 생성하는 센스 사슬(+)이고, 다른 가닥은 원본의 정보를 보존하는 넌센스 사슬(-)로 체용(體用)의 관계처럼 정해져 있습니다.
변하지 않고 보존하는 그 한 가닥의 유전정보가 자손 대대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희팔괘가 서로 마주보며 대대를 이루듯이 4개의 염기가 센스 작용의 여부에 따라 이중나선에서 음양 쌍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팔괘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4괘와 유전암호의 단위

유전자의 정보는 DNA 위에 C·T·G·A 4개의 문자로 씌어 있는데, 이 4개의 문자가 3개씩 한 세트로 결합하여 하나의 코돈을 만듭니다.

그 코돈이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암호의 기본단위입니다.

따라서 4가지 염기로부터 얻어지는 코돈의 가지 수는 4×4×4=64 해서 총 64종류의 코돈이 있습니다.


또한 코돈 한 개의 정보량은 6비트(64)입니다.

이는 주역의 괘가 6효로 구성되어 한 개의 효마다 0과 1로 표시하면 총 6비트(64)의 정보량을 가지는 것과 부합합니다.
이렇게 주역의 64괘를 64코돈에 배당해보면 1대 1의 대응관계가 성립하여 하나의 코돈을 하나의 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어떤 생물이고 64개 이상의 코돈은 없다는 것이며, 생물계가 천차만별인 것은 바로 64개의 유전암호가 무한순열에 의해서 구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DNA 이중나선을 통해 진리는 단순하면서도 우아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우주와 인간의 유사성을 찾아보기 위해 한 개의 세포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에 한정해서 이야기했지만,

한 사람에게 100조개의 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틀림없이 대우주에 버금가는 상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탐색은 생명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며,

완전한 인간생명에 대한 이해는 철학의 영역과 신도의 문제로 확장해야 그 비밀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증산도 안경전 종도사님께서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천지의 이법과 똑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나아가 "인간의 정수가 곧 대우주 태극수의 핵이다"라고 만물의 영장으로서 인간의 몸을 새롭게 정의해주셨습니다.
 
오늘날 과학은 DNA 구조를 발견하고서 불과 50여년 만에 인간 유전체 초안을 발표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후천선경에는 수(壽)가 상등은 1200세요, 중등은 900세요, 하등은 700세니라. (道典 11:299)
무병장수 문화를 열어가기 위한 생명과학의 숨가쁜 항해가 곧 목적지에 닻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함께 던져주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증산도의 진리』, 『周易』
무로후시 키미코, 『그림으로 보는 생명과학의 지식』, 1997.
제임스 D. 왓슨, 『DNA : 생명의 비밀』, 2003.
조셉 레빈·데이비드 스즈키, 『유전자 : 생명의 원천』, 1993.
武田時昌, 『역으로 본 현대과학』, 1992. 

우주변화의 법칙-음양의 예

세상이 궁금해

우주의 근본법칙 - 음양
음(陰)양(陽)이란?

인간과 만물을 지어내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양극의 두 생명기운을 말합니다.
우주 삼라만상은 밝은것과 어두운 것,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같이 음양의 쌍으로 존재하며

낮과 밤, 밀물과 썰물같이 음양의 이치로 생성 변화합니다.

 

태극(太極)이란?

만물이 생겨나는 근원.

음양의 두 원기가 나누어지기 전의 근본.

만물의 근원을 도형으로 나타낸 상징.

 

무극에서 대폭발로 음양이 생겨났고 이를 태극이라 합니다.

그 중에 위로는 가벼우면서 열기로 이루어진 것을 이라 하고,

아래로는 무거우면서 차가운 것으로 이루어진 것을 이라 합니다.


음과 양은 태극 안에서 항상 서로 충돌하려고 하면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세한 힘의 이동에 따라서 무언인가가 생겨나는데 이때 이루어진 것을 오행이라 합니다.

 
우주변화의 근본법칙

一陰一陽之謂道(일음일양지위도)  -주역 계사전(繫辭傳)-

 

우주에서 삼라만상이 무궁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음(陰)과 양(陽)이라는이질적인 두 기운이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음양의 변화라고 합니다.

 
음양의 변화모습은 '하루'를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르면 밤새 풀잎에 맺혀있던 이슬이 따스한 햇살을 받아 하늘로 수증기가 되어 올라가 사라집니다.

다시 밤이 되면 풀잎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루는 낮과 밤으로 나눠지는데 낮은 양(陽)에,  밤은 음(陰)에 속합니다.
  

음양(陰陽)이라는 글자는 해가 비친 언덕의 음달과 양달을 형상화해서 만든 글자입니다.

달은 음을 대표하고, 해는 양을 대표하므로 음(陰)은 월月, 양(陽)은 일日이라 합니다.

 

해(日)와 달(月)이 합성되어 역(易)이란 글자가 만들어지는데, 역은 변화(변할 역)를 뜻합니다.

   
음양의 예

인간으로 볼 때 무형인 정신은 양, 유형인 육체는 음입니다.

호흡할 때도 내뱉는 호(呼)는 양 운동이고, 들이쉬는 흡(吸)은 음 운동입니다.

공간적으로 볼 때도 동양은 양이고 서양은 음입니다.

 

그래서 동양은 무형(道)의 정신문화, 즉 철학과 종교가 발달하고,

서양은 유형(器)의 물질문명, 즉 과학과 기술이 발달합니다.

이것을 소위 철학적 용어로 동도서기(東道西器)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극미의 원자의 세계도 음양으로 구성되어 양성자는 양, 음전자는 음이고

전기도 플러스(+) 양과 마이너스(-) 음으로 되어서 빛도 내고 열도 냅니다.

 

양(陽)  하늘-天    해 -日    낮(불)    남(수컷)    정신    호(안에서, 밖으로)    동양, 철학(정신세계)    +(양성자)
음(陰)  땅-地       달-月     밤(물)    여(암컷)    육체    흡(밖에서, 안으로)    서양, 과학(물질세계)    -(음전자)
 

<자연계>
양(陽)   낮晝      여름夏    남南    열熱    화火    명明
음(陰)   아침朝    봄春      동東    온溫    수水    암暗

 

<방향성>
양(陽)   상上    좌左    외外    말단末端    출出    승昇    부浮    철 凸

음(陰)   하下    우右    내內    중심中心    입入    강降    침沈    요 凹


<인간, 인체>
양(陽)   남 男    유幼    외측外側    척배脊背    상부上部    육부六腑    위衛    기 氣
음(陰)   여 女    노老    내측內側    흉복胸腹    하부下部    오장五臟    영營    혈 血
 

<병기 病機>

양(陽)   동動    강성强盛    온열溫熱    건조乾燥    항진亢進    급성 急性
음(陰)   정靜    쇠약衰弱    한랭寒冷    습윤濕潤    감퇴減退    만성 慢性
  

다시 한번 설명하면 시간은 하루주기로 낮과 밤의 음양순환이 있고,

1년 주기로 봄 여름과 가을 겨울이 교차하며 음양으로 영원히 순환반복합니다.

 

동서양의 비교
음양을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공간과 시간입니다.
공간은 크게 동양과 서양이라는 양대 산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은 서로 행동양식이 정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을 부를때 서양에서는 손바닥을 위로 하면서 손가락으로 "come on" 하지만,

동양에서는 손바닥을 아래로 해서 "이리 오너라"하며 부릅니다.


밥을 먹을때 동양은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모아가면서 안으로 떠 먹고, 서양은 스프를 먹을때 안에서 밖으로 먹습니다.


연필을 깍는것도 우리는 안에서 밖으로 깎지만, 서양은 밖에서 안으로 깍아요.


동양은 애기를 업을때도 등으로 업는다면, 서양은 앞으로 엎고 다녀요.


글을 쓸때도 지금 서양문화가 들어와서 같지만 옛날에는 우에서 좌로 종서를 했고, 서양은 좌에서 우로 횡서를 했어요.

 

옛날 동양문화에서 춤은 어깨 춤이 덩실덩실하였는데

서양은 탱고, 부루스, 고고, 디스코 등 발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춤이 달라져요. 
 
동양은 양이고 서양은 음이기때문에 그 기운에 따른 생활양식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생긴 모습을 보면, 서양사람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동양인들은 그렇지 않죠^^;

동양인은 양으로 위로 올라오는 기운이 강해서 하체가 짧고 상체가 길고, 서양인은 상체가 짧고 하체가 긴 모습으로 나와요.
흑인들 경우 코 아래로 내려갈수록 코가 커지면서 입술이 커요. 얼굴에서도 밑으로 기운이 다 내려가 있는 것을 의미하겠죠.
좀 어려운 얘기지만 기운이 모두 다 내려간 상태를 '북방 수'라고 하는데 북방 수의 기운이 자리잡고 있기때문에 피부색이 검어져요.

 

소[丑]와 말[午]

양의 성질은 동(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말이 양에 해당합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말의 속성에 비유해서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여자아이를 말괄량이나 풀어놓은 망아지 같다는 얘기를 하죠.

소는 음입니다. 정적이고 유순하죠. 꼬마가 소를 끌고 가도 소는 느릿느릿 따라갑니다.

발굽을 봐도 말은 양적인 동물이라 하나인 통굽으로 되어 있고, 소는 음에 배속되는 동물이라 소 발굽은 두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1 3 5 7 9 홀수는 양의 수(數)이고, 2 4 6 8 10 짝수는 음의 수입니다.

이런 음양의 이치로 양인 말은 발굽도 홀수인 하나로 되어 있고, 음인 소는 발굽도 짝수인 두 개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대자연 삼라만상은 모두 음과 양의 이치가 들어 있습니다.

 

우주원리의 세계는 음양

세상이 궁금해

음양 陰陽

우주원리의 세계는 한마디로 음양陰陽이라고 합니다.

음(陰)과 양(陽)은 상대적인 두 개의 힘으로 이 세상의 삼라만상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언덕을 통해 이 상황을 상세하게 관찰해 봅시다.

음(陰)과 양(陽)이라는 말의 본뜻은 언덕에 생긴 응달과 양달이라는 말입니다. 응달과 양달이 어떻게 생기는지 살펴봅시다.

하루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천지가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편의상, 별빛과 달빛도 없다고 가정합시다.

 

이런 상태에서는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아무런 판단이 설 수 없습니다.

없는 것 같기도 한데 역시 없는 것도 아니며 적막무짐(寂寞無朕)한 상태로 어둠 속에 묻혀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무극(無極)이라 합니다.
 
영원한 변함이 없을 것 같던 어둠 속에서도 시간은 흘러 동쪽에서 해가 솟아오르는 순간,

텅 비어 있던 천지가 밝은 햇빛 아래 갑자기 드러나게 됩니다.

 
태초에 빛이 생겨 밝음과 어둠이 나뉘어지던 상황이 어렴풋이 그려지지 않습니까?

밝음과 어둠은 순간적으로 나뉘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 깊게 볼 것은 태양이 떠올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언덕입니다.

빛이 비치자마자 언덕에는 양달과 응달이 동시에 생겨났습니다.

양달이 먼저다 응달이 먼저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음양은 순식간에 함께 태어난 것입니다.

 
음이 있는 곳은 항상 양이 따라가게 됩니다.

거꾸로 양이 있는 곳은 언제나 음이 따라가게 됩니다.

음과 양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빛과 그리고 그림자'입니다.

 

음(陰)과 양(陽)이라는 말뜻이 좁게는 응달과 양달이지만,

위와 같은 특성 때문에 동양의 자연주의 사유 방법의 기초 개념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음이 생길 때 동시에 양이 존재하게 되는 음양의 특성을 '음양(陰陽)의 상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덕이 빛에 의해 세상에 드러난 후 응달인 음과 양달인 양이 뚜렷하게 나뉘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시각을 바꾸어 언덕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비록 음양의 작용에 의해 밝은 쪽과 어두운 쪽으로 나뉘어졌지만 언덕은 둘입니까? 하나입니까?

 

양달과 응달의 나뉘어짐과 관계없이 음양이 실현되는 장(場)인 언덕은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 하나가 바로 태극(太極)이며, 음양(陰陽)은 하나 속에 들어 있는 둘입니다.

이러한 음양(陰陽)의 특성을 '음양(陰陽)의 일원성'이라 합니다.

그런데, 위의 두 그림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요?

언덕은 응달과 양달이 직선으로 나뉘었는데 태극은 응달과 양달이 곡선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해는 동에서 떠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하게 서쪽으로 넘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언덕에 비치는 응달과 양달의 비율은 한쪽이 많아지면 다른 한쪽이 적어지고,

또한 반대편이 많아지면 다른 반대편이 적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결과 음양은 (A)의 도형이 아니고 (B)의 도형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음과 양을 나누는 선이 곡선을 이루는 것은 시간이 직선이 아닌 곡선 운동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언덕에 시간의 개념이 들어서면서 드디어 음양은 생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응달과 양달이 균등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력권의 판도가 달라지고 음양의 투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시간은 태양을 동(東)에서 서(西)로 움직이게 하고 태양 빛은 언덕을 비추면서 시간에 따라 응달과 양달의 세력 변화를 일으킵니다.

변화가 일어나고 움직인다는 것은, 곧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에 의해 부여된 음양의 이러한 특성을 '음양의 역동성(力動性)'이라 합니다.

 

태극도 이면에 시간의 흐름을 뜻하는 곡선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음양은 항상 변화가 일어나고 또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한글의 우수성

진실의 역사

외국인 유학생이 꼽은 '한국의 경쟁력' 1위는 '문화예술'

5월 16일 뉴스에서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연합뉴스가 설문조사하여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꼽은 것은 '문화예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점,

한글·전통문화 등 콘텐츠가 풍부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우주원리를 담은 문자, 한글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한, 한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할 당시 간행된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이런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
 천지 자연(우주만물)의 원리는
 오로지 음양오행일 뿐이다.


 坤復之間爲太極 而動靜之後爲陰陽.
 곤(坤)과 복(復)의 사이에서 태극이 생겨나서 움직이고,
 멈춘 후에 음양이 생겨나는 것이다


 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 捨陰陽而何之.
 무릇 목숨을 가진 무리들로 하늘과 땅의 사이에

   있는 것들은 음양을 버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故人之聲音 皆有陰陽之理 顧人不察耳.
 그러므로, 사람의 소리는 모두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
 사람들이 살펴서 깨닫지 못한 것일 뿐이다.


 今正音之作 初非智營而力索
 이제 훈민정음을 만드는 것은
 처음부터 슬기로 마련하고, 애써서 찾은 것이 아니라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다만 그 (원래에 있는) 성음(의 원리)을 바탕으로
 이치를 다한 것뿐이다.


 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음양의)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 자연,
 (변화를 주관하는) 귀신과 그 사용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훈민정음 해례본』)

 

동양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은

한글이 음양오행 원리,

즉 우주자연 섭리를 얼마나 잘 담고 있는 문자인가에 감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