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인다

환단고기 수행문화④

진실의 역사

환단고기 수행문화

 

3. 신교를 받는 공식, 믿음과 수행


봉청수와 기도
우리 조상님들은 예로부터 장독대에 정화수井華水를 모시고 삼신상제님께 가족의 강녕과 소원성취를 빌었습니다.

항상 정결한 물을 모시는 행위를 수행과 기도에 앞서 행하였습니다.

이 물을 청수淸水라고도 불렀습니다.

 

청수는 인간과 신명이 교류하는 교통처입니다.

인류의 첫 조상인 나반과 아반께서 혼례를 올릴 때도 명수明水를 떠놓고 하늘에 고하였습니다.

인간의 심성을 밝혀주는 물, 천지광명을 체험하게 하는 물이기에 명수라 하였습니다.

 

人類之祖(인류지조)를 曰(왈) 那般(나반)이시니 初與阿曼(초여아만)으로 相偶之處(상우지처)를 曰(왈)
阿耳斯庀(아이사비)오 亦稱斯庀麗阿也(역칭사비려아야)라
日(일)에 夢得神啓(몽득신계)하사 而自成昏禮(이자성혼례)하시고 明水告天而環飮(명수고천이환음) 하시니라

 

역주 인류의 조상은 나반이시다. 나반께서 아만과 처음 만나신 곳을 아이사비라 부르고 또 사비려아라 하기도 한다.

하루는 꿈에 천신의 계시를 받아 스스로 혼례를 올리시고, 청수를 떠놓고 하늘에 고하신 다음 돌려가며 드셨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삼신의 도를 아는 철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지감止感’, 호흡을 고르게 하는 ‘조식調息’, 촉감을 금하는 ‘금촉禁觸’으로써 삼도를 잘 다스려, 궁극에는 자기 안에 내재된 조물주 삼신을 발현시켜 삼신의 조화세계에 들어간다.

그래서 지감, 조식, 금촉은 수행의 3대 요체이다.

 

신라 시대에 불교의 대중화에 힘쓴 원효대사나 화엄종을 확립한 의상대사도 이를 수행의 대의로 삼았다고 한다.

그들은 바로 삼신문화의 수행 원리로 도를 닦았던 것이다.

신교의 수행 문화는 궁극적으로 성명정 삼진을 회복함으로써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사는 우주적인 인간, 즉 태일의 인간이 되기 위한 것이다. (환단고기 역주본 해제 410쪽)

 

제천과 수도, 그리고 신교

동방 신교에서는 상제님에 대한 신앙과 수행을 일체로 행하였습니다.

『환단고기』에서는 깨달음을 여는 공통 코드로 제천祭天, 수도修道, 신교神敎를 말하고 있습니다.

제천은 상제님께 지극한 믿음과 정성을 드리는 신앙행위입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닦여진 신앙력이 바탕이 되어 입산수도라는 집중수행과정을 통해 신교를 받고 도통한 것입니다.

 

『환단고기』에서는 인류의 원 조상 나반 때부터 꿈을 통해 신교를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꿈은 단지 무의식의 표현이 아닙니다.

수도가 지극해지면 자신의 영신靈神이 신명계를 간다든지, 돌아가신 조상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일러 꿈이라고 합니다.

삼신상제님께서 꿈을 통해 계시를 내려주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 보편적인 일이었습니다.

 

有子十二人(유자십이인)하니 長曰多儀發桓雄(장왈다의발환웅)이시오 季曰太皞(계왈태호)시니 復號伏羲(득호복희)시라
日(일)에 夢三神(몽삼신)이 降靈于身(강령우신)하사 萬理洞徹(만리동철)하시고 仍徃三神山(내왕삼신산)하사
祭天(제천)이라가 得卦圖於天河(득괘도어천하)하시니라

 

역주 태우의환웅의 아들은 열둘이었는데 맏이는 다의발多儀發환웅이시요, 막내는 태호太皞이시니 복희伏羲라고도 불렸다. 태호복희씨가 어느 날 삼신께서 성령을 내려 주시는 꿈을 꾸고 천지만물의 근본 이치를 환히 꿰뚫어 보시게 되었다. 이에 삼신산三神山에 가시어 하늘에 제사 지내고 천하天河에서 괘도卦圖를 얻으셨다. (『태백일사』 「신시본기」)

 

乙支文德(을지문덕)은 高句麗國石多山人也(고구려국석다산인야)라 嘗入山修道(상입산수도)하야
得夢天神而大悟(득몽천신이대오)하고 每當三月十六日則馳徃摩利山(매당삼월십육일즉치왕마리산)하야
供物敬拜而歸(공물경배이귀)하며 十月三日則登白頭山祭天(시월삼일즉등백두산제천)하니
祭天(제천)은 乃神市古俗也(내신시고속야)라.

 

역주 을지문덕은 고구려 석다산 사람이다. 일찍이 산에 들어가 도를 닦다가 삼신의 성신이 몸에 내리는 꿈을 꾸고 신교 진리를 크게 깨달았다. 해마다 3월 16일(대영절大迎節)이 되면, 말을 달려 강화도 마리산에 가서 제물을 바쳐 경배하고 돌아왔다. 10월 3일에는 백두산에 올라가 천제를 올렸다. 이런 제천 의식은 배달 신시의 옛 풍속이다. (『태백일사』「고구려국본기」)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삼진, 삼망, 삼도를 서양 철학으로 말하자면, 생명의 동력원인 성명정은 ‘순수 이성’의 경계이고, 감식촉은 인간이 몸을 가지고 사물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주의’의 경계이다.

 

다시 말해서 성명정 삼관은 추상적인 순수이성, 직관의 세계이고, 감식촉 삼문은 감각을 통해서 온 몸으로 사물을 체험하는 경험의 세계이다.

심기신 삼방은 삼관과 삼문, 이 두 가지를 통합하는 자리이다.

이것을 유가에서 심통성정心統性情, ‘마음이 성과 정을 통괄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결국 성명정 심기신 감식촉, 이 아홉 가지의 유기적인 작용을 통해 인간의 몸속에서 이성주의와 경험주의의 통합이 이루어진다.

신교 원형 문화의 인성론에 서양 철학을 뛰어넘는 진리의 한 소식이 들어 있는 것이다. (환단고기 역주본 해제 411쪽)

'진실의 역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단고기 천자 문화①  (0) 2017.10.22
수행문화  (0) 2017.10.21
환단고기 수행문화③-배달국 환웅  (0) 2017.10.19
환단고기 수행문화②-태고 시절 황금시대  (0) 2017.10.18
환단고기 수행 문화①  (0) 201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