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배③

진실의 역사

박물관에서 본 우리 역사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배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물 가까운 곳에 터를 잡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 사는 곳 가까이에서는 작은 연못부터 강과 호수,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물을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아마도 생활 터전으로 삼아, 민물은 식수로 사용했을 것이고 물속에 있는 풍부한 먹거리를 얻기 위한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깊은 물로 들어가고자 아주 오랜 옛날부터 배 만들기를 빈번히 시도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인류는 먼 과거의 시간 이래로 여러 가지의 배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선조들과 배 이야기를 같이 해 볼까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오래된 배’ 하면 이집트나 중동 지역을 주로 떠올리지만, 현존하는 유물로 가장 오래된 배는 대한민국에 있습니다.

 

노를 저어 배를 조정하다

8천 년 전 배 만드는 기술자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타도 물에 뜨는 배를 만들었다면 그 다음 고민은 배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가 다시 뭍으로 돌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를 움직이게 하는 힘, 추진력이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얕은 물가라면 긴 장대로 바닥을 밀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배를 나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강을 건너는 것이라면 양쪽 뭍에 매어 둔 밧줄을 당겨서 오고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호수, 강, 바다처럼 깊은 물에서는 장대나 밧줄로 건너기는 어렵습니다.

필요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게 합니다.

사람이 헤엄칠 때 손과 발로 물을 밀어 내듯이, 오리 같은 새들이 물갈퀴가 달린 오리발로 물을 밀어 내듯이 ‘노’라는 도구는 자연스럽게 고안되고 발명되었을 것입니다.

 

비봉리 목선은 4~5미터 길이의 배인데, 적어도 4~6명이 노를 저었다고 추측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 노를 저으면 거친 바다를 헤쳐 나가기도 훨씬 쉬웠을 것입니다.

 
물 위에서 방향을 가늠하다

물 위에 배를 띄우고 노를 장착하면, 물 위에서 방향을 잡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항법”이 필요해집니다.

비봉리 목선이 발견된 곳은 8천 년 전 바다와 육지가 인접했던 곳입니다.

바다나 넓은 호수 한가운데서 배를 타고 있다면, 더구나 한밤중에 무사히 뭍에 도착하려면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물론 나침반은 없던 시절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상 사람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방향을 잡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려면 오랫동안 자연을 관찰하여 지식이 축적되어야 합니다.

정말 고맙게도 북극성과 북두칠성은 깜깜한 밤하늘에 오랜 세월 변함없이 북쪽을 알려 주고, 해는 떠오르면서 언제나 변함없이 동쪽을 알려 주며 해가 지면서 서쪽을 알려 줍니다.

 

8천 년 전 선조들은 주변을 유심히 살피고 기억했습니다.

산의 모양, 해변의 모양, 바위의 위치, 숲의 위치를 기억합니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해를 보고, 해가 지면 밤하늘의 달과 별을 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살펴온 해, 달, 별의 운행 규칙을 기억합니다.

 

이렇게 천지 자연을 보고 배워 자연스럽게 방향(방위)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었을 것입니다.

나침반도 등대도 없던 시절, 8천 년 전 선조들은 바다 위에서 하늘과 땅을 의지해 방향을 가늠하여 배를 몰고 물고기를 잡아 생활했습니다.

 

태고 시절부터 이 땅에 세워진 수많은 고인돌에 별자리가 새겨져 전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늘과 땅을 섬기고 그 안에서 삶을 영위했기에, 천지 부모 그리고 사람이라는 사상(천지인天地人 사상) 혹은 신앙(삼신三神 신앙)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을지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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