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인다

천상열차분야지도②

진실의 역사

박물관에서 본 우리 역사 |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간단하게 말하면 천문도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에서 끝에 ‘지도’라는 것은 ‘~하는 그림’이란 뜻이다.

천상天象이란 하늘의 모습을 의미한다.

현대적인 표현으로 말하면 천문현상天文現象의 줄임 말이다.

열차列次란 하늘 별자리를 구획으로 나누어 펼쳐 놓았다는 의미이고, 분야分野라는 것은 하늘 구획을 땅의 특정 지역과 대비시키는 것을 말한다.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 공간을 방위와 방향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3차원 우주 공간에 퍼져 있는 별들을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지상의 방위와 방향에 맞게 2차원 평면에 펼쳐 놓은 것이 천문도이다.

북극성을 기준으로 삼아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들을 12구역으로 나누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란 조선 백성들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지침서로서 ‘표준 천문도’였다.

이 표준 천문도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보기로 한다.

 

하늘의 명당을 땅에 내린 경복궁

풍수란 하늘의 명당과 닮은 땅의 명당을 찾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하늘은 어디가 명당일까?

 

북극성과 북두칠성에는 온 우주를 다스리는 하늘의 제왕(천제天帝 혹은 옥황상제玉皇上帝)이 머문다고 믿었다.

그래서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있는 별자리 영역을 명당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가장 안쪽 원 내규內規인 ‘자미원紫微垣’ 혹은 ‘자미궁紫微宮’이 최고의 명당이다.


하늘의 28개의 별자리를 땅에 적용한 내용

자미원에 기거하는 하늘의 제왕이 있으면 하늘의 신하도 있고 하늘의 백성도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하늘 임금 아래에서 우주 정치를 수행하는 정부기관이 있는 곳을 ‘태미원’이라 하며, 하늘 백성들이 사는 곳을 ‘천시원’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은 삼원三垣이라 하며, 뒤에서 이야기할 28수와 더불어 동아시아 천문 사상의 특징이다.

즉 동아시아 천문도의 특징은 3원 28수이다.

조선을 만든 사람들은 하늘의 삼원을 지상에 배치시켰는데 자미원은 경복궁, 태미원은 육조거리로 지금의 광화문 광장에 해당한다.

육조 거리엔 중앙관청인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이외에 조선 시대 국가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의정부를 비롯하여 서울시청에 해당하는 한성부, 감사원격인 사헌부 외에 정부 중앙 관청인 6조가 있었다.

천시원은 현대적인 의미로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있어서 종로의 시전이 바로 천시원에 해당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