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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제도 기원②-환국

진실의 역사

[환단고기] 인류 조직문화의 원형, 삼한오가三韓五加

 

STEP2. 삼신오제로부터 출발한 조직 문화


1. 환국의 조직

인류 최초의 국가이자 동서 문명의 뿌리인 환국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삼국유사』 「고조선」편과 『환단고기』의 일부 내용을 통해 환국의 제도와 문화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방 역사의 첫 시작, 환웅 천황의 배달 건국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환국의 국가 통치조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배달의 국가 조직이 환국의 제도를 그대로 계승하였기 때문입니다.

곧 배달의 건국에 등장하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의 삼백三伯제도와 오사五事조직, 그리고 서자부庶子部 조직은 모두 환국에서 운영되었던 국가 통치 조직이었습니다.


오가五加
환인이 동방개척의 적임자를 물었을 때 곁에 있던 오가五加들이 환웅을 천거합니다.

이를 통해 오가는 환인을 곁에서 보좌하는 사람들, 즉 환국의 중앙 통치부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오가는 지역 행정조직이기도 하였습니다.

지역은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를 말합니다.

 

환국의 오가에서는 지역 조직과 중앙 행정조직이 미분화된 형태였습니다.

이는 역사 초창기 초기 조직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五加僉曰(오가첨왈) 庶子(서자)에 有桓雄(유환웅)이 勇兼仁智(용겸인지)하고 嘗有意於易世以弘益人間(상유의어역세이홍익인간)하오니 可遣太白而理之(가견태백이리지)니이다

역주 오가의 우두머리가 모두 환인에게 대답하였다.“ 서자庶子에 환웅이란 인물이 있는데 용기와 어짊과 지혜를 겸비하고, 일찍이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세상을 개혁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그를 동방의 태백산(백두산)으로 보내 다스리게 하십시오.” (「 삼성기 하」)

 

배달의 오사五事조직을 통해 환국에 있었던 오가들의 역할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오사는 주곡, 주명, 주형, 주병, 주선악을 말합니다.

 

주곡 등은 각각 명사로서 그 자체가 관직명입니다(경주대학교 경영학과에 재직중인 이강식 교수가 1987년 논문을 통해 처음 주장함).

주主 자가 들어가는 관직명으로 고구려, 고려, 조선시대에 주부主簿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주사主事, 주임主任 등의 관명을 쓰고 있습니다.

주곡은 말 그대로 농사에 관한 일을, 주명은 왕명의 출납을 처리했고, 주형은 형벌을, 주병은 병病을, 주선악은 선악을 관장하는 부서였습니다.

환국의 오가는 지역의 영주로서 대대로 세습되는 가문조직이기도 하였습니다.

 

於是(어시)에 桓雄(환웅)이 率衆三千(솔중삼천)하사 降于太白山頂神壇樹下(강우태백산정신단수하)하시니
謂之神市(위지신시)오 是謂桓雄天王也(시위환웅천왕야)시니라 將風伯(장풍백)·雨師(우사)·雲師(운사)하시고
而主穀(이주곡)·主命(주명)·主刑(주형)·主病(주병)·主善惡(주선악)하시며 ●主人間三百六十餘事(범주인간삼백육십여사)하사 在世理化(재세이화)하사 弘益人間(홍익인간)하시니라

 

역주 이때 환웅께서는 무리 3,000명을 이끌고 태백산 마루,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오시어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시니, 이분이 바로 환웅천황이시다. 환웅께서 풍백風伯과 우사雨師와 운사雲師를 거느리시고, (오가五加에게) 농사·왕명·형벌·질병·선악을 주장하게 하시고, 인간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신교의 진리로써 다스려 깨우쳐서[在世理化]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셨다[弘益人間]. (「삼성기 하」)


서자부庶子部
서자庶子의 서庶 자는 여러 서 자입니다.

서자의 문자적 의미는 ‘여러 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서자가 관직의 이름으로 쓰인 사례는 당나라와 고려에서 발견됩니다.

 

『삼국사기』에서는 당나라 유인궤의 관명이 ‘좌서자 동 문하삼품’[左庶子 同 中書門下三品]으로 나오고 고려에서는 ‘태자좌우서자’[太子左右庶子]라는 관직이 있었습니다.

둘 다 왕·귀족 자제의 스승, 선생, 동궁東宮의 직관職官으로서 서자입니다.

 

따라서 환국의 서자부는 환인의 여러 아들과 왕족의 자제를 가르치는 부서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서자부의 장을 대인大人이라 불렀습니다.

대인 환웅이 연 배달국은 삼신의 세 덕성인 조화, 교화, 치화 중에서 교화의 도를 활짝 연 시대였습니다.

 

時(시)에 人多産乏(인다산핍)하야 憂其生道之無方也(우기생도지무방야)러니
庶子之部(서자지부)에 有大人桓雄者(유대인환웅자)가 探聽輿情(탐청여정)하시고
期欲天降(기욕천강)하사 開一光明世界于地上(개일광명세계우지상)하시니라

역주 당시 사람은 많고 물자는 적어 살아갈 방법이 없음을 걱정하였더니, 서자부[庶子之部]의 대인 환웅이 민정을 두루 살펴 듣고 천계에서 내려와 지상에 광명 세상을 열고자 하셨다. (『태백일사』 「환국본기」)


삼신오제 사상
신교 삼신관에 따르면 오제五帝가 다섯 방위의 주재자로서 삼신상제님의 명에 따라 오령五靈을 맡아 다스립니다.

오령은 천지 성령의 영묘한 기운으로 태수, 태화, 태목, 태금, 태토를 말합니다.

후에 오행사상으로 발전합니다.

 

천지의 다섯 신령한 조화 기운은 순전히 그 자체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삼신과 오제의 주재에 따라 작용합니다.

삼신오제 사상은 한민족이 우주의 속 세계인 신의 세계를 깨달아서 나온 개념입니다.

한민족은 이 삼신오제 조직을 국가 통치조직으로 이화하여 환국시대부터 삼한오가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夫三神稽(계부삼신)호니 曰天一(왈천일)과 曰地一(왈지일)과 曰太一(왈태일)이시니 天一(천일)은 主造化(주조화)하시고 地一(지일)은 主敎化(주교화)하시고 太一(태일)은 主治化(주치화)하시니라.

역주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삼신은 천일과 지일과 태일이시다. 천일은 (만물을 낳는) 조화를 주관하고 지일은 (만물을 기르는) 교화를 주관하고 태일은 (세계를 다스리는) 치화를 주관하신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於時(어시)에 三神(삼신)이 乃督五帝(내독오제)하사 命各顯厥弘通(명각현궐홍통)하시며 五靈(오령)으로 啓成厥化育(계성궐화육)하시니라

역주 이에 삼신께서 다섯 방위의 주재자인 오제를 통솔하여 저마다 그 맡은 바 사명을 두루 펴도록 명령하시고, 오령에게 만물 화육의 조화 작용을 열어서 공덕을 이루게 하셨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이 오제사상을 잘 나타내는 그림이 고구려의 사신도四神圖입니다.

사신도를 보면 동에 청룡, 남에 주작, 북에 현무, 서에 백호, 중앙 천장에 황룡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각 방위의 주재신을 상징하는 영물靈物입니다.

 

『태백일사』의 「삼신오제본기」에서는 각 방위에 배치된 영물들에 오가五加를 함께 배치하였습니다.

특히 중앙 방위에는 황웅여신黃熊女神과 주병主病을 배치하였습니다.

오가 중에서 주병의 상징이 황웅이었습니다.

 

홍산 문화의 여신묘 유적을 통해 배달시대 때만 해도 황웅과 여신을 숭배하는 문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신도에서는 황웅 대신에 황룡으로 대체되었는데 이는 후대에 내려오면서 여신 숭배 문화가 퇴색된 결과로 보여집니다.

 

五帝注(오제주)에 曰(왈) 「五方(오방)이 各有司命(각유사명)하니 在天曰帝(재천왈제)시오 在地曰大將軍(재지왈대장군)이시니 督察五方者(독찰오방자)는 爲天下大將軍(위천하대장군)이시오 督察地下者(독찰지하자)는 爲地下女將軍也(위지하여장군야)시니 龍王(용왕)은 玄龜(현귀)시니 主善惡(주선악)하시며 朱鵲(주작)은 赤熛(적표)시니 主命(주명)하시며 靑龍(청룡)은 靈山(영산)이시니 主穀(주곡)하시며 白虎(백호)는 兵神(병신)이시니 主刑(주형)하시며 黃熊(황웅)은 女神(여신)이시니 主病(주병)하시니라.」

 

역주 『오제주五帝注』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오방五方에 저마다 사명이 있으니, 하늘에서는 제帝이시요, 땅에서는 대장군大將軍이시다. 오방을 감찰하는 이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시고, 지하를 감찰하는 이는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시다. 용왕龍王 현귀玄龜는 선악을 주관하시고, 주작朱鵲 적표赤熛는 왕명을 주관하시며, 청룡靑龍 영산靈山은 곡식을 주관하시고, 백호白虎 병신兵神은 형벌을 주관하시며, 황웅黃熊 여신女神은 질병을 주관하신다.(『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화백제도의 기원
화백은 말 그대로 화합하여 광명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환단고기』에 의하면 화백은 배달시대에 이미 제도화되었습니다.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의 ‘정치를 시행함에는 화백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發政이 莫先於和白]’라는 대목으로 보아 화백제도는 임시적이거나 일시적인 정책이 아니라 공시적이고 항구적인 국가의 정책이었습니다.

사실 이 화백의 기원은 환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환국의 지도자 환인을 선출할 때 반대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은 연후에야 선출하였습니다.

화백에서는 단 한 사람의 반대가 있어도 회의의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의 원한이 붙어도 성사시키지 않은 이 화백 정신은, 모든 사람의 가슴 깊이 맺힌 원한을 다 풀어야 인간을 구원·통일할 수 있다는, 신교의 완성 진리로 선포된 증산도의 ‘해원解寃사상’과 맥이 상통합니다.

 

時(시)에 九桓(구환)이 皆以三神(개이삼신)으로 爲一源之祖(위일원지조)하시며 主蘇塗(주소도)하시며 主管境(주관경)하시며 主責禍(주책화)하시며 與衆議一歸(여중의일귀)로 爲和白(위화백)하시니라

역주 이때에 구환족이 모두 삼신을 한뿌리의 조상으로 삼았다. 천황께서 소도蘇塗와 관경管境과 책화責禍를 주관하고, 백성의 의견을 모아 하나로 통일하는 화백 제도를 두셨다

五加(오가)와 衆(중)이 交相選於大衆(교상선어대중)할새 以必求業故(이필구업고)하야 愛憎有別(애증유별)하고
各以其所心(각이기소심)으로 主辦之而自擇(주판지이자택)이라 其所求鵠(기소구곡)은 惟在九桓爲公(유재구환위공)하야 大同歸一焉者(대동귀일언자)니 則亦當自較得失(즉역당자교득실)하야 無一人異然後(무일인이연후)에 從之(종지)하고 諸衆(제중)도 亦不敢遽下獨術以處之(역불감거하독술이처지)라.

 

역주 오가五加와 무리가 서로 번갈아 백성에게서 환인을 선출할 때, 반드시 그 사람의 업적을 살펴서 좋아함과 싫어함을 구별하고, 각자 마음으로 판별하여 스스로 선택하였다. 이렇게 환인을 선출하는 궁극 목적[其所求鵠]은 오직 공公을 위해 구환족[九桓]이 대동단결하여 한마음이 되는 데 있었다. 또한 마땅히 대상자의 잘잘못[得失]을 비교하여 반대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은 연후에야 선출하였고, 다른 모든 무리도 감히 성급하게 독단적인 방법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정리 역주자가 전해주는 말씀

☞ 환국·배달·조선은 우주 원리를 국가 경영 원리로 삼아 나라를 다스렸다.

그 우주 원리가 바로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이다.

삼신(조화신·교화신·치화신)이 현실에서 작용할 때에는 다섯 방위[五方]로 펼쳐진다.

 

오방五方은 동서남북과 중앙이다.

이 오방을 대변하는 다섯 가지 색깔, 청(동방)·백(서방)·황(중앙)·적(남방)·흑(북방)을 오방색이라 한다.

오방에서 각기 만물의 생성작용을 주장하는 신(主神)을 오제라 하는데, 청제靑帝·백제白帝·황제皇帝·적제赤帝·흑제黑帝이다.

이 다섯 방위의 주재자가 수화목금토 오행의 천지 기운을 주재한다.
(환단고기 역주본 해제 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