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인다

명판관 여주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④

서프라이즈

'저승문답'(원저 : 유명문답록幽冥問答錄)1945년 전후 중국 제2의 포청천으로

명성을 드날렸던 명판관 여주(黎澍)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입니다.

 

크게 수행한 사람도 죽은 뒤에 역시 저승에 가서 재판을 받습니까?

→ 저승 법정에서 관리하는 대상은 모두 업(業)안에 끌려 다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대개 평범한 사람들로서 큰 선행도 없고 큰 악행도 없는 사람들을 관리합니다.

 

만약에 크게 수행한 사람은 죽은 뒤에 곧바로 천계(天界)에 올라가기 때문에 저승을 거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저승 명부에 이름이 없기 때문에 저승에서 심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 중 혹시 천계에 오르는 것이 조금 늦는 사람은 어쩌다가 저승을 거쳐가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이 저승에 오면, 저승판관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내려서서 그를 공손히 맞이합니다.  

그러면 그 혼백은 걸을 때마다 점점 높아져서 마치 구름 사다리를 걷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즉시 곧바로 천계에 오르기 때문에 심판하지 않습니다.

 

저승법정에서도 서양인을 잡아옵니까?  

만약에 양인이 오면 피차에 언어는 어떻게 소통합니까?

만약에 양인이 없다면 양인이 죽은 뒤에는 어디에 가서 심판을 받습니까?

→ 내가 저승판관이 되었을 때가 마침 1900년(경자년庚子年) 8개국 연합군이

북경을 공격한 지 5일 만에 항복한 뒤이기 때문에 국내외의 군대와 민간인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승에도 다소의 서양인들이 법정에 들어온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승에서는 저절로 그들의 말이 통해(通解)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난리에 죽은 한 제독과 또 충성으로 나라를 보위하다가 의분이 복받쳐 슬퍼하고 한탄하다가

몸을 버린 자가 심리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 나는 친히 그들이 똑같이 곧바로 천계(天界)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중국의 저승 재판소가 이미 한 곳만이 아니고, 또 구미(毆美)의 각 나라도 또한 따로 저승 재판소가 있어서

각기 그 정황에 따라 처리합니다.

 

귀신도 또한 생명의 소멸과 기한이 있습니까?

→ 예, 있습니다. 내가 본 옛 귀신은 멀리는 송나라, 원나라 때까지에만 이르고,

당나라 이상의 귀신은 절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신선(神仙)이 된 분을 제외하고는 만고에 길이 생존할 수 없습니다.

 

천년 이상 된 귀신을 보지 못했다는 말로 영혼도 수명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살아서 그 사람이 닦은 수련의 정도와 지은 공덕에 따라 영혼의 수명도 정해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의 이르는 동안에 용모가 점점 변하여 가는데,

귀신의 용모도 또한 나이에 따라 노쇠해집니까?

→ 귀신의 용모는 그 병들어 죽을 때까지는 똑 같습니다. 해가 오래 지났다고 해서 노쇠해지지 않습니다.

 

도력(道力)이 높은 분들이 주문을 외워 죽은 혼령을 천도하면 망인에게 도움이 됩니까?

→ 주문을 외워주는 것의 이득에 대해 특별히 일괄적으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비유하자면 그 사람이 생전에 큰 선행을 하였으면 죽은 뒤에 곧바로 천계에 오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는 따로 주문을 읽어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생전에 크나큰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라면 죽은 뒤에 즉시 지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도 역시 쉽게 주문을 읽어 주어야 별로 이득이 없습니다.

다만, 일반의 보통 사람들 즉 생전에 큰 선행도 악행도 없는 사람들은 주문을 읽어 주면

어두운 저승세계가 환하게 밝아져서 죄업이 경감되고 이익이 특별히 커집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사람의 도력의 높고 낮음에 따라서 또한 막대한 관계가 있습니다.

만약 주문을 외워주는 사람이 도력이 높은 고승이고 효자 현손과 관계가 있으면,

그 주문을 읽어 주는 것이 보통 일반 사람이 외워주는 것보다 열 배 정도 이득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보통 사람이라도 주문을 지극 정성으로 외워주면 또한 상당한 이익이 있습니다.

만약 주문을 읽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전일(全一)치 못하여 건성건성 외워 준다면 이익도 극히 적습니다.

주문을 읽어주는 기간은 망인의 49일 이내가 좋고, 이 기간을 지나면 망인이 지은 업에 따라

이미 다른 데에 생을 바꿔 태어나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공덕이 돌아가서 죽은 자는 바로 받을 수가 없습니다.

<주문은 많이 읽을수록 공덕이 많이 쌓입니다. 그리고, 주문에 따라 주력이 다릅니다.

 최고 최상의 주문인 태을주를 정성껏 읽어 많은 공력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의 전세에서부터 쌓은 그 근기가 이와 같고 또 보통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셨으니,

아마 내세에도 역시 윤회생사(輪回生死)를 면제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윤회생사를 뛰어 넘는다는 게 어찌 그리 용이할 수 있습니까?

즉 나의 내생(來生)에도 역시 면할 수 없습니다.  

일찍이 같은 종사자에게 부탁하여 이에 대하여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가 이르기를, "당신의 내세에는 응당 반드시 하남과 남양일대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수 십년 이내에 세상의 물정과 세태인사(世態人事)가 변천하여 아마 저승의 기록도 고쳐질 수도 있을 겁니다.

   

불교를 배운 사람은 죽은 뒤에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도교를 배운 사람은 동천복지(洞天福地)에 태어나지만

유교를 배운 사람들은 죽은 뒤에 어디에 가서 태어납니까?

→ 역시 하늘나라 천계(天界)에 태어납니다.

 

★ 선생은 그 뒤에 어찌하여 저승판관 노릇을 하지 않았습니까?

→ 내가 원하지 않은 지가 오래 되었고, 그리고 여러 차례에 걸쳐 휴직하기를 빌었지만

번번이 모두 허락을 받지 못했었는데 그 뒤에 동사자들이 주문을 많이 외우도록 가르쳐 주어서,

그 법대로 시행했더니, 그 공덕이 쌓여 2천 번 이상이 찼기 때문에 드디어 다시는 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선생은 평소에도 늘 귀신을 볼 수 있습니까?

→ 내가 저승판관으로 있을 때에는 귀신을 호출했을 때나 안했을 때를 막론하고 늘 귀신을 볼 수 있었지만

중화민국(中華民國)초 이후부터는 귀신을 보는 것이 점점 적어지더니, 중화민국 10년 이후에는 완전히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맨 처음 저승판관으로 들어오라는 것을 어떻게 통지 받았습니까?

→ 어느날 밤에 꿈 속에서 옛 의관을 단정히 갖춘 한 사람이 찾아와서 내 방으로 들어서서 이르기를

"중대한 일이 있어서 정성스레 받들어 모시려하니 수고스럽겠지만 바쁜 일을 도와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합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일러 말하기를,

"그대가 어떤 일을 위임하려는 지는 모르나, 다만 내 힘이 모자랄까 두렵다"고 하였더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선생께서 제발 윤허만 해준다면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하기에,

나는 그가 본 뜻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오직 그의 예의바른 용모가 단정하고 공경하며,

그 태도가 지극 정성 간절하여 정의상 차마 물리칠 수가 없어서 마침내 묵묵히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하면서,

서로 약속한 수일 내에 곧 모시러 오겠노라고 다짐하고 드디어 이별하였습니다.

깨고 보니 꿈이었습니다.

 

내 자신 속으로 한낮 꿈이라 여기고 특별히 마음에 두지 않았었는데 드디어 4~5일이 지난 뒤에,

꿈 속의 그 사람이 또 와서는 내게 일러 말하기를,

 

 "지난번의 승낙해주신 은혜를 받잡고 특별히 가마를 준비하여

정성스레 받들어 모시려고 왔습니다."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내가 보니까 말 한 필의 수레가 문밖에 매어 있어서

드디어 함께 수레에 올랐더니 얼마 안가서 어떤 관아(官衙)에 이르렀습니다.

 

수레에서 내려서 그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 사람이 나를 인도하여 한 행랑방에 이르러

자리에 앉은 지 조금 후에 바로 대청마루에 올라 안건을 심리하도록 청하였는데,

한 범죄인을 끌어다가 놓고 좌우배심원들이 원안을 진술하여 주면서 나에게 판결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내가 이르기를, "내 본래 이의 설정을 모르는데 어찌 감히 망령되이 판결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거절을 하니,

좌우 배심원이 이르기를,

"그대가 성심(誠心)으로 미루어 헤아려 보면 그 의사가 어떠한지를 곧 법에 비추어 징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기에

 

내가 잠깐 자세히 생각해보고 이르기를 "이러 이러한 것이냐"고 했더니, 좌우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하고

곧 나에게 판결문에 서명하도록 하고 죄범을 끌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마차로 나를 돌려 보내주었습니다.

 

★ 선생의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아셨습니까?

→ 내가 저승 판관이 된 최초에는 그 비밀을 잘 보전하려고 감히 드러내어 말하지 않았었는데,

그 뒤에 부모님이 내가 빈 방에 혼자 있으면서도 간간이 사람과 말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차차 그 실정을 아시게 되었습니다.

대개 내가 저승판관이 된 뒤부터는 항상 저승친구들의 왕래가 있었는데

오직 나만이 볼 수 있고 나만이 들을 수 있었지,

다른 사람은 모두 듣지도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오직 나의 말만을 들었었지요.

 

★ 저승친구들이 올 때에는 역시 음식을 많이 장만하고 초대합니까?

→ 아닙니다. 다만 맑은 차 한 잔이면 이미 그 정을 다하는 데 족합니다.

★ 저승에서도 염불하면서 수행하는 자가 있습니까?

염불을 하고 송경(誦經)을 한 사람은 이미 이런 공덕이 있는데,

저승의 모든 귀신들이 어찌 빨리 염불 송경을 하여 지옥에서 벗어나서 천당으로 오르기를 구하지 않습니까?

→ 한 번 저승에 도착하면 바로 그의 업력(業力, 살면서 지은 죄와 공력)에 가로 막혀서 자연 그 염불하고 주문을 읽을 줄 모릅니다.

어찌 살아있을 때 수행공부를 등한히 하겠습니까? 이는 세상 사람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이치입니다

즉 사람들이 주문을 외어도 저승에 간 사람들은 업력에 가로 막혀서 보고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수행은 마땅히 살아있는 이승에서 해야 업력(業力)을 쌓아 낼 수 있습니다.

 

귀신은 이미 형체가 없는 것(無形)을 볼 수가 있고 소리가 없는 것을 들을 수가 있다고 하였는데

어찌 우리들의 염불 수행하는 것은 도리어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입니까?

→ 자기의 업력(業力)에 가리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를들면, 영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영국 사람의 얘기를 듣는다 할지라도 그 뜻을 전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세간의 어떤 사람이 본래 신앙이 없었는데 어쩌다가 우리들의 주문 수행을 보고 듣는다 하여도

역시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하여 곧 그로 하여금 우연히 보고 듣게 하여도 신심(信心)이 일어나지 않고, 마침내 수행하지도 않고 주문을 읽지도 않습니다.

명판관 여주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③

서프라이즈

'저승문답'(원저 : 유명문답록幽冥問答錄)1945년 전후 중국 제2의 포청천으로

명성을 드날렸던 명판관 여주(黎澍)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입니다.

 

공자(孔子) 『주역(周易)』 계사전에서

"역(易)은 위로는 천문을 관찰하고 아래로 지리를 살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승과 저승의 일을 알며, 죽고 사는 이치를 알 수 있으니,

 

정기(精氣)가 모여서 생물이 되고,

정기(精氣)가 변하여 영혼이 된다.

그러므로 귀신의 실체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귀신의 덕성이 매우 왕성하도다.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지만,

만물의 본체가 되니 빠뜨릴 수가 없도다."

 

불교에서도 윤회(輪廻) 사상이 있어서 저승과 이승을 오고 가는 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주(黎澍) 선생은 나이 많고 덕이 높고 또 명판관으로 법률계에 소문이 난 사람이었습니다.

 

★ 선생이 지난 날, 일찍이 저승의 재판관이 되었었다 하셨는데, 정말 그랬습니까?

→ 그렇습니다. 세간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모두 괴이하게 여길 터이지만,

나로서 볼 것 같으면 그 일이 일상적인 일이이서 조금도 괴이하지 않습니다.

 

★ 그것이 어느 때의 일이었습니까?

→ 청나라 말기, 1900년 무렵의 일로써, 내 나이 19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소임은 어떤 직무에 관계했으며 어느 부 밑에 속했습니까? 그리고 직원은 몇 명이 있었는지요?

→ 동악부(東嶽府) 아래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동악(東嶽)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건을 집행한 뒤에 공사를 가지고 보고를 올렸을 뿐입니다.

나는 그때 분정(分庭)의 정장(庭長)을 책임 맡았었는데, 따로 배심원 네 사람을 두었었고,

봉사한 귀졸(鬼卒)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저승 재판관을 몇 년이나 맡았었습니까?

그리고 그 일은 매일 가서 처리했습니까? 또 어느 지방을 관할했었습니까?

→ 대략 4~5년간을 했었고, 날마다 가서 했습니다. 관할 구역은 화북(華北)의 다섯 성을 맡았었습니다.

 

저승에서는 왜 선생을 재판관으로 삼았었는지요?

→ 나 또한 일찍이 같은 사건을 맡아서 조사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또 수전세(數前世, 여러번의 전생)에서도 저승판관을 했었습니다.

그 전생의 인연의 끈으로 해서 다시 그 일을 맡았습니다.

 

선생이 맡아서 했던 일은 어떤 종류의 사건이었습니까?

→ 내가 맡았던 일은 사람이 죽은 지 10개월 이내의 것으로,

그 사람의 생전에 지은 선행과 악행의 사건을 맡아서 했습니다.

기한을 넘긴 일을 따로 맡아서 처리하는 주무자가 있었습니다.

 

선생은 그 때에 염라대왕을 보았습니까?

→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의 생전에 하였던 선악의 행위를 귀신이 어떻게 다 알고 다 볼 수 있단 말입니까?

빠뜨리지 않고 다 기록되어 있습니까?

→ 예. 귀신은 형체가 없는 것도 능히 다 볼 수 있고, 소리가 없는 것도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인간 세계의 온갖 사상과 행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귀신은 스스로 다 알고 다 알 수 있습니다.

그 기록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귀신은 사람의 머리 위에 나타나는 오라(aura)의 붉은색, 노란색, 녹색, 흰색, 검은 색의 빛을 보고서

그 사람의 행위와 생각의 선악을 다 알 수 있습니다.

 

죄 지은 귀신도 또한 교활한 변명을 합니까?

→ 예. 극히 많습니다. 죄 지은 귀신은 그가 지은 죄악에 대해서 역시 반드시 극력 교활한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그러다가 그 죄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면 그때서야 고개를 푹 떨어뜨리고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일찍이 한 귀신을 심판하는데, 악행을 저지른 것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생전에 겉으로는 위선적인 행위를 하면서 남 모르게 못된 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악행 범죄의 사실에 대해서 극력 부인을 하는데, 내가 보니까 그 사람의 죄악이 산처럼 쌓여 있었어요.

 

저승에 들어갈 때는 매일 어느 때입니까? 그리고 그 안건을 심리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 최초에는 매일 해질 무렵이지만, 그 후로는 대낮에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오후에 갑니다.

오고 갈 적에는 모두 간단한 상여를 타고 가는데, 달리는 발걸음이 매우 빠릅니다.

그리고 안건을 심리하는 시간은 언제나 짧은 시간 내에 합니다.

그러나 복잡한 안건을 만나면 역시 연장하여 여러 날이 걸리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안건은 극히 적습니다.

 

저승에 들어갈 때에 그 사람의 신체는 현재 수면상태입니까?

→ 저승에 들어갈 때에는 몸은 평상 위에 누워 있고 모습은 깊이 잠이 든 것 같습니다.

마시지도 않고 먹지 않아도 또한 굶주리지 않고 목마르지도 않습니다.

어떤 때에는 친한 벗들이 갑자기 찾아와서 또 불편한 일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눈을 감은 채 건성건성 대답하는데,

모습이 마치 잠에서 깨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어떤 객이 와서 묻고 하면 또한 그 물음에 따라 대답하는데,

다만 말이 입에서 나오지도 않고, 또 객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승 갔다가 되살아 나오면 정신도 또한 피곤한 줄을 깨닫습니까?

→ 정신은 조금 피곤하고 모습은 마치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 같습니다.

 

저승 재판관의 복장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또 그 공문의 격식은 어떻습니까?

→ 내가 저승판관으로 있을 때는 아직 청나라가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복장과 공문의 격식은 모두 만주국 청나라의 법식과 똑같았습니다.

다만 중화민국이 들어선 이후로는 고쳐져서 새 제도를 따랐습니다.

 

저승판관도 역시 봉급이 있습니까?

→ 예, 있습니다. 다만 인간세상에서 조금도 쓸 곳이 없었기 때문에 수령하지 않았습니다.

 

저승의 형벌의 종류는 얼마나 됩니까?

→ 저승의 형벌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인간세상의 형벌에 비교하면 참혹하기가 100배 정도나 됩니다.

만약 지금 사람들이 그걸 본다면 참혹한 형벌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경험으로 보면, 인류가 차라리 인간 세상의 형벌을 받을지언정,

절대로 저승 법정에서는 형벌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즉 이 세상에서는 형을 받고 형이 끝나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저승에서는 형이 끝난 뒤에도 또 다시 그 죄과에 따라 재형을 받습니다.  

비유하자면, 이 세상에서는 열 사람을 죽였다면 그 죄는 한번 사형으로 끝나지만,

저승에서는 반드시 열 번의 형을 받습니다.

형이 끝나면 다시 생을 바꿔 태어나 십대의 생까지 살인죄의 사형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형이 톱으로 자르고, 맷돌로 갈고, 칼끝을 뾰족뾰족 세운 산 위를 맨발로 걸어서 오르게 하고,

기름 가마솥에 넣고, 수레로 사지를 찢고 하는 등의 형이 실제로 있습니다.

죄의 응보는 참으로 두렵습니다. 이와 같으니까요.

 

저승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종류의 덕행입니까?

→ 저승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덕행은, 남자는 충과 효이고, 여자는 절개와 효도입니다.

이 두지를 행한 사람은 비록 죄업이 있다 하더라도 또한 반드시 경감하여 줍니다.

 

저승에서 최악의 죄로 여기는 것은 어떤 종류의 죄업입니까?

→ 최악으로 여기는 죄업은 음탕과 살인죄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살인죄는 또 음탕에 비하여 더욱 무겁습니다.

만약에 음탕으로 인하여 인명까지 살해한 자는 두 가지 중죄를 함께 저질렀기 때문에 한층 죄를 덧씌운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만 가지 악 가운데 음탕이 첫째요,

백가지 선 가운데 효도가 먼저다"라고 한 말이 참으로 헛된 말이 아닙니다.

 

저승에는 이미 문장으로 이루어진 법률이 없는데, 그 죄의 가볍고 무거운 것을 어떻게 저울질 합니까?

→ 여기에서 그 범죄의 동기와 발생의 결과를 보고 그 정황을 살피고 사리를 참작하여서 그 경중을 결정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절도죄를 한 것을 가지고 비유한다면,

그 절도질을 한 사람이 본래 생계에 압박되어 한 것이고, 다른 나쁜 데에다가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도둑 맞은 사람이 부자인 한 사람에만 관계되었고, 그 액수도 크지 않으며,

또 그 부자의 생계에 별 영향도 없고 그 부자가 그 도둑맞은 것에 대해 또한 크게 애석하게 여기지도 않는다던가,

또 그 도둑맞은 것이 장차 그걸 가지고 가서 음탕한 짓이나, 도박을 하거나, 담배, 술 등

정당하지 못한 부정한 용도로 쓰려고 한 것이라면, 그 죄는 되려 가볍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도둑맞은 부자가 그것을 하인들에게 의심을 두고 심하게 꾸중을 하여,

그 책망을 받은 하인이 억울하고 분이 나서 자살을 하게 되었다면,

또 가난한 사람의 쌀 사고 약 살 돈이라면,

그리고 도둑맞은 것으로 인하여 굶어죽고 병들어 죽는 데까지 이르렀다면,

또는 압박을 받아 스스로 몸을 빼어 싸움에 뛰어들어 인명을 살상하는 데 이르렀다면

더구나 그 정황을 살필 때 매우 무겁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에는 보통의 절도죄만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저승의 법정에서 죄를 심판할 때도 간혹 착오가 있습니까?

→ 절대로 없습니다. 저승법정에서는 범인의 죄상에 대해서 모두 일찍이 정밀히 조사해 두었고,

또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 심판은 지극히 공정합니다. 따라서 착오된 일이란 절대로 없습니다.

 

우리 범인(凡人)은 하루 사이 또는 일생동안에 한 생각 일어났다가 한 생각 없어지는 것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또 선행을 한 것, 악행을 저지른 것을 바로 자기도 다 기억을 못합니다.

저승 법정에서는 사람들의 공덕과 죄악를 어떻게 측정해 냅니까?

→ 사람의 생각이란 것이 마치 한 생각 일어났다가 금방 사라지고 갑자기 생각해 놓고선 금방 잊어버리곤 하여서

저 공중의 새 발자국 같아서 저승에서도 역시 다 기재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만일 한 생각을 오로지 쏟아서 그 생각하는 것이 떠나지 않으면 비록 나타나지 않은 행위일지라도

또한 기록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생각이 행위로 이뤄진다면 그 공과 죄는 더욱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명판관 여주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②

서프라이즈

'저승문답'(원저 : 유명문답록幽冥問答錄)1945년 전후 중국 제2의 포청천으로

명성을 드날렸던 명판관 여주(黎澍)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입니다.

 

그는 늘 평소에 자신이 저승의 재판관으로 다년간 있었고,

수면 중에 잠깐 저승의 명부(冥府)세계에 가서 일을 처리했노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때 중국군의 참모장 “임유양”은 그와 매우 절친한 사이로 그의 저승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쁜 와중에도 어느 날 하루 짬을 내어 본격적으로 임유양 참모장이 그간의 경위를 직접 묻고

그에 대한 여주선생의 구술을 기록하여 '저승문답'이란 한 권의 책이 나오게 되었고

다음은 그것의 요점을 간략해 놓은 것입니다.

 

<귀신의 생활모습 '의식주'>
⊙ 저승에도 시가지가 있고, 상점이 있습니까?

→ 예, 있지요. 그러나 규모가 매우 작아서 여기 인간 세상의 작은 점포와 다름이 없습니다.

거기서 파는 것은 음식과 잡용품들이 많고, 다만 웅장하고 화려하고 넓고 큰 인간세계의 큰 백화점 같은 것은 없습니다.


⊙ 저승에서도 매일 세끼 밥을 먹습니까? 
→ 거기에서는 매일 한끼만 먹어도 여러 날 배부를 수 있어서 날마다 꼭 세끼를 먹지 않습니다.


⊙ 이승에서 만든 음식을 귀신들도 먹습니까? 
→ 그렇습니다. 오직 그 기(氣)만을 흠향할 뿐이요, 진짜로 먹지는 않습니다.

 

만약 여름철에 식품이 두 그릇이 있어서 한 그릇은 귀신에게 제공을 했고,

다른 한 그릇은 제공하지 않았다면 귀신에게 제공한 음식이 반드시 먼저 부패합니다.


그것은 귀신이 이미 그 음식의 기를 섭취하였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지낼 때 실제 조상님들이 제사음식을 흠향 함을 알 수 있음)


⊙ 저승의 음식을 이승의 것과 비교하여 어떤 게 더 좋습니까?
→ 아마 이승의 것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 저승에서도 역시 해마다 그 명절과 휴가가 있습니까?
→ 예.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음력 설날과 청명, 한식, 단오, 추석, 동짓날 등을 만나면 역시 반드시 며칠을 쉽니다.

그러나 단 아직 일, 월, 화, 수, 목, 금, 토의 주일은 없었습니다.


⊙ 저승에서도 잠을 잡니까?
→ 예, 거기에도 역시 침상과 잠자리, 요, 이불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잠자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겨우 가다가 잠깐 벽에 기대든지, 눈을 감고 조금 쉬든지 하면 곧 수면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승사람들처럼 매양 잠 잘 때 꼭 7~8시간씩 자는 것은 아닙니다.


⊙ 귀신도 그 분묘에 가서 살고 쉬고 하는 것으로 삼습니까?
→ 그렇습니다.

 

<귀신과 사람의 경계>

⊙ 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있는데,

어찌 저 저승(幽界)에는 비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 이것은 어떤 물건이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만일 이승과 저승이 다른 지역이라면 어떻게 또 사람과 귀신이 함께 길을 갈 수가 있습니까?

→ 항상 구름과 안개가 막아 가리웠기 때문에, 저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을 보지 못합니다.

다만 귀신들은 밝은 데서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만 갈 수 있고 더욱이 밤 사이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사람과 귀신이 동행할 수 있습니다.


⊙ 귀신과 사람의 수효가 어느 것이 많고 어느 편이 더 적습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귀신도 사람을 무서워합니까?
→ 귀신세계의 귀신의 수효는 인간세계의 사람들의 수효에 비해 그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오고 가고, 가고 오고 울타리에 맞대고 담벼락에 붙어 있어 가는 곳마다 모두 다 귀신들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도, 귀신들은 길 한 가운데 보다는 도로 양편 곁으로 많이 걸어 다닙니다.

사람들은 밝은 곳을 따라 다니는데, 귀신들은 어두컴컴한 곳을 따라 다닙니다.

그런데 사람도 귀신을 무서워 하지만 귀신도 또한 사람을 무서워 합니다.

그리하여 귀신도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또한 반드시 피하여 달아나 버립니다. 
 

정직한 사람과 군자는 귀신들 조차도 반드시 공경하지만

귀신들이 없신 여기고 농락하는 사람은 모두 심성이 바르지 못하거나 시운이 쇠미해진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은 오후부터 해질 무렵 저녁 늦은 시간까지는 길을 걸어갈 때에

절대로 길 양편 가장자리나 어두컴컴한 그림자 진 곳은 걷지를 말아야 합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문밖을 나설 때에는 반드시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걷되

가끔씩 기침소리를 내어서 그들로 하여금 피해 달아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뜻밖에 밖으로 나오면 귀신과 맞닥뜨려 그 충격으로 사람이 거꾸러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사람 몸도 역시 오싹 한기가 끼치고 겁내어 떨리게 되는데,

이것은 음과 양이 서로 상충되어 피차가 모두 불편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 귀신이 걸어 다니는 것과 산사람이 걷는 것과 구분이 있습니까?
→ 귀신의 발 부위는 분명치 못하여 마치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 같고

걸음걸이가 매우 빨라서 사람의 느린 걸음과는 다릅니다.


⊙ 귀신이 닭울음소리를 무서워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 햇빛이 밝아오면 영혼이 불안해집니다. 그러기 때문에 햇빛을 피하여 달아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불이 달궈진 큰 기계의 용광로 열기를 무서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몸가짐이 품행 있는 귀신은 역시 닭울음소리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귀신의 생각과 감정>

⊙ 귀신은 어떻게 그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까?

→ 모든 귀신들은 모두 마음대로 변환(變幻)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저승 법정의 허가를 얻어야 됩니다.


⊙ 귀신들도 역시 생각이 있어서 이승의 아내와 여자 아이들을 그리워합니까?

→ 예, 귀신들도 역시 매우 그리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일이 오래가면 자연 담백해집니다.


⊙ 소의 머리를 하고 말 얼굴을 한 귀신이 정말 있습니까?
→ 모두 가면의 도구를 쓰고 흉폭한 혼령들을 공포케 하려고 한 것입니다.

만약 어질고 착한 혼령들에게는 이런 흉칙한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 새, 짐승의 혼령은 역시 새, 짐승의 형상을 하였습니까?

→ 이것은 따로 한 부에서 맡아서 관할한 바로써 나에게는 관계치 않았기 때문에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 귀신의 말소리와 우리 인간의 말소리와 어떻게 다릅니까?

→ 귀신의 말소리는 날카롭고 짧고도 급합니다.

 

⊙ 산 사람의 혼과 죽은 사람의 귀신이 그 형상과 그 얼굴 빛이 차별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나는 그 때 거기에 대해서는 마음에 두지 않었었는데, 당연히 조금은 분별이 있지요?


⊙ 귀신도 역시 어떤 감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 예. 그들도 역시 감각이 있어 심히 괴로워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몹시 슬픈 것이 많습니다.


⊙ 귀신들도 또한 서로 응수(應酬)하고, 애경사에 경축하고 조문하는 예절이 있습니까?

→ 예,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 향촉(香燭)은 어디에 쓰입니까?

→ 촛불은 그 광명(光明)을 취하고, 향은 그들을 불러오게 하는 데 쓰입니다. 
 
⊙ 폭죽은 어디에 쓰입니까?

→ 귀신들은 폭죽을 무서워 합니다. 그러므로 적의하게 쓰일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