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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판관 여주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②

서프라이즈

'저승문답'(원저 : 유명문답록幽冥問答錄)1945년 전후 중국 제2의 포청천으로

명성을 드날렸던 명판관 여주(黎澍) 선생의 실제 저승 재판기록입니다.

 

그는 늘 평소에 자신이 저승의 재판관으로 다년간 있었고,

수면 중에 잠깐 저승의 명부(冥府)세계에 가서 일을 처리했노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때 중국군의 참모장 “임유양”은 그와 매우 절친한 사이로 그의 저승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쁜 와중에도 어느 날 하루 짬을 내어 본격적으로 임유양 참모장이 그간의 경위를 직접 묻고

그에 대한 여주선생의 구술을 기록하여 '저승문답'이란 한 권의 책이 나오게 되었고

다음은 그것의 요점을 간략해 놓은 것입니다.

 

<귀신의 생활모습 '의식주'>
⊙ 저승에도 시가지가 있고, 상점이 있습니까?

→ 예, 있지요. 그러나 규모가 매우 작아서 여기 인간 세상의 작은 점포와 다름이 없습니다.

거기서 파는 것은 음식과 잡용품들이 많고, 다만 웅장하고 화려하고 넓고 큰 인간세계의 큰 백화점 같은 것은 없습니다.


⊙ 저승에서도 매일 세끼 밥을 먹습니까? 
→ 거기에서는 매일 한끼만 먹어도 여러 날 배부를 수 있어서 날마다 꼭 세끼를 먹지 않습니다.


⊙ 이승에서 만든 음식을 귀신들도 먹습니까? 
→ 그렇습니다. 오직 그 기(氣)만을 흠향할 뿐이요, 진짜로 먹지는 않습니다.

 

만약 여름철에 식품이 두 그릇이 있어서 한 그릇은 귀신에게 제공을 했고,

다른 한 그릇은 제공하지 않았다면 귀신에게 제공한 음식이 반드시 먼저 부패합니다.


그것은 귀신이 이미 그 음식의 기를 섭취하였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지낼 때 실제 조상님들이 제사음식을 흠향 함을 알 수 있음)


⊙ 저승의 음식을 이승의 것과 비교하여 어떤 게 더 좋습니까?
→ 아마 이승의 것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 저승에서도 역시 해마다 그 명절과 휴가가 있습니까?
→ 예.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음력 설날과 청명, 한식, 단오, 추석, 동짓날 등을 만나면 역시 반드시 며칠을 쉽니다.

그러나 단 아직 일, 월, 화, 수, 목, 금, 토의 주일은 없었습니다.


⊙ 저승에서도 잠을 잡니까?
→ 예, 거기에도 역시 침상과 잠자리, 요, 이불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잠자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겨우 가다가 잠깐 벽에 기대든지, 눈을 감고 조금 쉬든지 하면 곧 수면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승사람들처럼 매양 잠 잘 때 꼭 7~8시간씩 자는 것은 아닙니다.


⊙ 귀신도 그 분묘에 가서 살고 쉬고 하는 것으로 삼습니까?
→ 그렇습니다.

 

<귀신과 사람의 경계>

⊙ 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있는데,

어찌 저 저승(幽界)에는 비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 이것은 어떤 물건이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만일 이승과 저승이 다른 지역이라면 어떻게 또 사람과 귀신이 함께 길을 갈 수가 있습니까?

→ 항상 구름과 안개가 막아 가리웠기 때문에, 저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을 보지 못합니다.

다만 귀신들은 밝은 데서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만 갈 수 있고 더욱이 밤 사이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사람과 귀신이 동행할 수 있습니다.


⊙ 귀신과 사람의 수효가 어느 것이 많고 어느 편이 더 적습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귀신도 사람을 무서워합니까?
→ 귀신세계의 귀신의 수효는 인간세계의 사람들의 수효에 비해 그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오고 가고, 가고 오고 울타리에 맞대고 담벼락에 붙어 있어 가는 곳마다 모두 다 귀신들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도, 귀신들은 길 한 가운데 보다는 도로 양편 곁으로 많이 걸어 다닙니다.

사람들은 밝은 곳을 따라 다니는데, 귀신들은 어두컴컴한 곳을 따라 다닙니다.

그런데 사람도 귀신을 무서워 하지만 귀신도 또한 사람을 무서워 합니다.

그리하여 귀신도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또한 반드시 피하여 달아나 버립니다. 
 

정직한 사람과 군자는 귀신들 조차도 반드시 공경하지만

귀신들이 없신 여기고 농락하는 사람은 모두 심성이 바르지 못하거나 시운이 쇠미해진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은 오후부터 해질 무렵 저녁 늦은 시간까지는 길을 걸어갈 때에

절대로 길 양편 가장자리나 어두컴컴한 그림자 진 곳은 걷지를 말아야 합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문밖을 나설 때에는 반드시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걷되

가끔씩 기침소리를 내어서 그들로 하여금 피해 달아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뜻밖에 밖으로 나오면 귀신과 맞닥뜨려 그 충격으로 사람이 거꾸러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사람 몸도 역시 오싹 한기가 끼치고 겁내어 떨리게 되는데,

이것은 음과 양이 서로 상충되어 피차가 모두 불편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 귀신이 걸어 다니는 것과 산사람이 걷는 것과 구분이 있습니까?
→ 귀신의 발 부위는 분명치 못하여 마치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 같고

걸음걸이가 매우 빨라서 사람의 느린 걸음과는 다릅니다.


⊙ 귀신이 닭울음소리를 무서워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 햇빛이 밝아오면 영혼이 불안해집니다. 그러기 때문에 햇빛을 피하여 달아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불이 달궈진 큰 기계의 용광로 열기를 무서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몸가짐이 품행 있는 귀신은 역시 닭울음소리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귀신의 생각과 감정>

⊙ 귀신은 어떻게 그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까?

→ 모든 귀신들은 모두 마음대로 변환(變幻)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저승 법정의 허가를 얻어야 됩니다.


⊙ 귀신들도 역시 생각이 있어서 이승의 아내와 여자 아이들을 그리워합니까?

→ 예, 귀신들도 역시 매우 그리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일이 오래가면 자연 담백해집니다.


⊙ 소의 머리를 하고 말 얼굴을 한 귀신이 정말 있습니까?
→ 모두 가면의 도구를 쓰고 흉폭한 혼령들을 공포케 하려고 한 것입니다.

만약 어질고 착한 혼령들에게는 이런 흉칙한 모습은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 새, 짐승의 혼령은 역시 새, 짐승의 형상을 하였습니까?

→ 이것은 따로 한 부에서 맡아서 관할한 바로써 나에게는 관계치 않았기 때문에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 귀신의 말소리와 우리 인간의 말소리와 어떻게 다릅니까?

→ 귀신의 말소리는 날카롭고 짧고도 급합니다.

 

⊙ 산 사람의 혼과 죽은 사람의 귀신이 그 형상과 그 얼굴 빛이 차별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나는 그 때 거기에 대해서는 마음에 두지 않었었는데, 당연히 조금은 분별이 있지요?


⊙ 귀신도 역시 어떤 감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 예. 그들도 역시 감각이 있어 심히 괴로워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몹시 슬픈 것이 많습니다.


⊙ 귀신들도 또한 서로 응수(應酬)하고, 애경사에 경축하고 조문하는 예절이 있습니까?

→ 예,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 향촉(香燭)은 어디에 쓰입니까?

→ 촛불은 그 광명(光明)을 취하고, 향은 그들을 불러오게 하는 데 쓰입니다. 
 
⊙ 폭죽은 어디에 쓰입니까?

→ 귀신들은 폭죽을 무서워 합니다. 그러므로 적의하게 쓰일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